‘귀’보다는 ‘눈’에 무게를 둔 말이 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무엇을 정확히 알고자 확인할 때 ‘눈으로 확인한다’는 말을 쓴다. 남의 말만 듣고서는 무언가 미심쩍을 때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다’고 한다. 눈은 이렇게 매우 신뢰도가 높은 신체 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눈은 ‘마음의 ...
비가 오면 강물은 제 하고 싶은 말을 점자로 밀어 올린다 오늘은 물속이 흐리다고 물고기들 눈빛도 커튼을 친 양 흔들리고 있다고 오늘은 땅과 물의 경계가 없어졌으니 강물에서 죽은 이들이 발도 없이 걸어나갔다고 뉘 집에선지 전 부치는 냄새가 발을 달고 건너온다고 출출하다고 ...
‘밸’은 배알의 준말로, ‘창자’를 뜻한다. 또 ‘배짱’ 혹은 ‘속마음’을 일컫는다. 같은 뜻으로 쓰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남북 차이가 있다. ‘배짱을 속되게 혹은 낮춰서 이른다’는 점에서는 남북이 같지만, 다른 뜻에서는 쓰임에 차이가 있다. 남녘에서는 ‘밸’을 ‘창자의 비속어’, ‘속마음의 낮춤말’로 쓰는데, 북녘에서는...
집안을 넘어서면 일터와 일자리와 일벗이 있다. 사회를 꾸리는 온갖 동아리가 여기 든다. 예나 오늘이나, 개인·경영자, 대선후보랄 것 없이 일자리 만들기를 첫손으로 꼽는데, 집안·사원·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인 까닭이다. 일자리·일터·일벗과 거래하는 이가 ‘손님’이다. 손님은 호칭·지칭 두루 쓰는 말이고, ‘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