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광경이다. 등장인물들 면면이 약간 다를 뿐 새로울 게 없다. 초장부터 전당대회 룰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싹수가 노랗다고 혀를 끌끌 차는 이들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미 당권주자인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의 샅바싸움장이 되고 말았다. 노무현의 비서실장을 ...
[아침 햇발]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세월호’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우회적이고 간접적으로 거론했을 뿐이다.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한 사건 사고들은 오랫동안 쌓여온 비정상적 관행과 적폐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는 문장 속에 세월호는 엄정한 가치중립으로 녹아 있다. 대통령에게 세월호는 그저...
편집자 주 정치, 그 속엔 세상의 오욕과 칠정이 다 들어있습니다. 치욕과 영광이 교차하며 탐욕과 연민이 뒤섞이고 투쟁과 타협이 공존하는 공간이 바로 정치입니다. 그곳을 향해 무수한 손가락질이 쏟아집니다. 그래도 정치의 진흙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제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정치가 더럽고 구역...
유시민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언젠가 정치인 3명의 평전을 쓰고 싶다고 했다. 집필 1순위로 김종필을 꼽았다. 30년 넘게 2인자 자리를 지킨 건 정말 대단한 일 아니냐고 했다. 그다음은 박태준과 정주영이었다. 와이에스(YS·김영삼)나 디제이(DJ·김대중)는 그다지 쓸 게 없다고 했다. 김종필에겐 ‘상황론자’라는 별...
“사람들이 자신의 편견에 아첨하지 않는 신문은 사서 보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들이 얻는 지식이라고는 자신의 편견과 격정을 확증해주는 지식뿐이다.” 버트런드 러셀이 이렇게 혀를 찼던 건 1932년이었다. 정보의 편식이 사안의 온당한 처리를 가로막는다는 경고였다. 러셀은 이 문제를 민주주의의 난제 중 하나로 꼽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결정적 선택’을 두고 여론조사를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역사학자 1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한글 창제가 1위, 위화도 회군이 2위였다. 사극 <정도전>이 최근 장년층 남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위화도 회군이 새삼 관심을 끈다. 조선왕조 개창의 서막을 연 이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