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문을 바다에 내준 사람들이 산다 설운 마음까지 낚아채 바다에 던져야 비로소 제 속살을 보여주는 포구, 한참 그 속살에 눈 익은 후에야 버릴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어두워지는데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르는 물결 하나 노 없이 온다 네가 띄운 배 이제야 내 안에 들고 있다 나를 가둔 바다 네가 미는 노를 따라가다...
모든 스포츠는 공정하고 엄정한 판정을 받아 승패가 가려진다. 특히 프로야구 판정에서는 주심이 손 한번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야구 판정 중에 가장 예민하고 아리송한 것이 스트라이크존 판정이다. 이 존은 무형이라 보이는 표시도 없고 다만 주심의 눈대중으로 판정을 하고 있...
요즘 들어 오누이만 둔 집안이 많다. 오누이를 바꾸면 누나동생이다. 우리말에서 피붙이를 부르는 말이 가지런한데, 그 중에서 어긋나는 데가 두엇 있다. 본디 언니·아우로 계집사내를 가리지 않고 썼으나 근래 들어 ‘언니’는 여형제끼리 쓰는 말이 되었다. 대신 이 자리를 형(兄)이 차지했는데, 이 또한 사내계집을 ...
울돌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싸움터로 이름 높다. 울돌목은 말 그대로 ‘울다’와 ‘돌다’에 땅이름을 나타내는 ‘목’이 합친 이름이다. 이처럼 땅이름에서도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바탕 말이 많다. 왜군의 재침이 있던 정유년, 이순신의 <정유일기> 9월16일치에는 “갑오일 날씨 맑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