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사진가 이갑철(56)씨의 사진들은 불안하고 스산하다. 초점없이 흔들리며, 배경이 휙 기울어지고, 피사체들은 뭉텅 잘려나가기 일쑤다. 치밀한 촬영 준비보다 마음 자세, 직관을 역설해온 작가는 마음 꽂히는대로 줄곧 스냅 컷 필름만 찍는다. 수행자의 눈길 같기도 한 그의 카메라 뷰파인더에 최근 항구도시 부산의 ...
봄을 시샘하는 고추바람이 맵차다. 하지만 서울 대학로에 부는 안산발 춤바람은 ‘아삭아삭’ 맛있다. 안산문화재단이 올리는 ‘아르코와 함께하는 아삭 몸짓콘서트’다. 아삭(ASAC)은 안산문화재단의 영문 앞자를 딴 약어다. 지역 문화재단이 무용에 공을 들이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안산에서 펼쳐진 이 공연은 ...
“이탈리아인보다 더 이탈리아적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넬로 산티는 오페라가수 테너 박성규를 이렇게 불렀다. 이탈리아 관객에게는 발음은 기본이고, 노랫말의 아름다움과 감정 전달이 중요하다. 박성규는 명징한 미성과 강렬한 표현력을 자랑한다. 그런 점에서 산티의 말은 극동에서 온 성악가에게 보내는 최고의 ...
서태지가 남녀 관객을 구분한 클럽 공연을 개최한다. 10일 서태지 페이스북에 따르면 서태지는 오는 13~15일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남녀차별 애프터 파티-일겅'을 개최한다. 13일에는 여성만 관람 가능한 '여탕', 14일에는 남성만 관람 가능한 '남탕', 15일에는 남녀 모두 관람 가능한 '혼탕'으로 구...
한국 미술계 정보의 보고로 유명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서울 홍지동에 새 둥지를 틀고 12일 재개관한다. 2008년 서울 통의동에서 처음 문을 연 이래 창성동, 창전동을 거쳐 세번째 이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달진 관장이 온전히 상명대 들머리 건물을 사들여 입주하면서 떠돌이 처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건...
국제콩쿠르를 휩쓴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단독 콘서트 ‘스에뇨’를 연다. 오는 12일 엘지(LG)아트센터에서 박규희는 바흐의 ‘샤콘느’, 벨리나티의 ‘종고’, 히나스테라의 ‘기타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미리 페이스북을 통해 받은 신청곡도 들려준다. 박규희는 2012년 세계적인 권위의 스페인 알함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
전통적(traditional) 혹은 정통적(authentic). 마레크 야노프스키(76)가 지휘하는 독일 음악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그가 걸어 온 길을 살펴보면 독일 음악, 그중에서도 낭만음악에 천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브람스, 슈만, 브루크너, 바그너 등이 야노프스키의 대표 레퍼토리다. 청중이 그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 ...
세계 미술계 최고의 전시축제인 56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본전시 초청작가로 한국의 임흥순(46), 김아영(36), 남화연(36) 작가가 선정됐다. 이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로 2009년 구정아, 양혜규 작가 참가 이후 6년 만이다. 임 작가는 영화감독으로도 활동중인 미디어 작가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