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넘자 이탈리아라는 더 높은 절벽이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소식에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증시가 11일(현지시각) 한나절 만에 다시 추락했다. 전날 아시아에서 반짝 오름세를 보인 세계 증시는 11일 미국이 1.14...
지난 1968년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타하섬에서 농사를 짓던 뤼시앵 파라는 더 나은 돈벌이를 찾아 인근 모루로아 섬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일자리는 프랑스의 핵실험 시설 노역이었다. 파라는 그 곳에서 8년간 일하다 몸이 안좋아 그만 뒀으나 30년이 지난 2004년 암으로 숨졌다. 그의 아내는 이듬해 프랑스 정부를 상...
스페인의 위기는 흔히 유럽 재정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정부의 과도한 차입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드러내주는 사례다. 그리스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정부는 모두 큰 빚을 졌지만 스페인은 2008년까지 차입을 거의 하지 않는, 재정균형을 이뤄온 국가였다. 1999년 유로존 통합 이후 매우 낮은 금리...
유로존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으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불끄기에 나섰지만 일단은 시간벌기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구제금융은 부동산 거품 폭발로 붕괴 위기에 빠진 스페인 은행들만을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으로, 해당국 경제 전반에 걸친 지출 삭감 등 구조조정을 부과하지 않는 전례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