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은 아직도 불타고 있었다.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레드셔츠) 지도부가 투항을 선언한 지 몇 시간이 흐른 19일 밤, 방콕 중심가엔 매캐한 공기가 느껴졌다. 진압작전 이후 밤 8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되면서 도심은 적막에 휩싸였다. 소방차와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헬리콥터의 굉음이 통행금지가 선언된 수도...
두 달 넘게 강력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레드셔츠 지도부는 19일 정부 진압작전이 시작된 지 수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투항 결정을 내렸다. 레드셔츠 지도부는 이날 “인명 피해를 줄여 내일을 기약하자”고 투항 이유를 밝혔다. 애초 결사항전을 주장했던 지도자 중 하나인 나타웃 사이끄아는 이날 오후 마지막 집회에...
19일 해산선언을 하는 지도부의 연설에 레드셔츠 시위대 사이에선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전했다. 유혈진압에 이은 장갑차와 자동화기를 앞세운 군의 강력한 해산작전에 타이 농민과 빈민층들의 민주화 요구 목소리는 결국 억눌릴 수밖에 없었다. ■ 전격 진압작전 이날 동이 트기 직...
타이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와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상원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사팃 웡농뜨이 타이 총리실 장관은 18일 “시위대가 자진해산해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반정부 시위대인 일명 ‘레드셔츠’는 전과 달리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상원의원들의 중재를 받아...
타이 반정부 시위대가 18일 상원의원 64명이 중재자로 나선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 재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반정부 시위대인 일명 ‘레드셔츠’ 지도자 중 한명인 나타웃 사이끄아는 이날 “우리는 더이상의 인명 희생을 원치 않기 때문에 상원의원들이 중재하는 협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l...
유혈사태 닷새째인 17일, 타이 정부가 선언한 시위대 철수 시한인 오후 3시가 지난 뒤에도 5000여명의 시위대는 방콕 라차쁘라송 일대를 떠나지 않았다. 지난 13일 저격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이날 숨진 레드셔츠의 강경파 지도자 카띠야 사왓디폰 육군 소장의 장례식엔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슬픔과 분노를 ...
내전 치닫는 대결 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벌어진 이번 유혈사태는 수도 한복판에서 정부군과 시위대가 무장 농성과 포위전을 전개할 정도로 타이의 정치·사회가 돌이키기 어려운 분열 상태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 유혈 악순환 낳은 분열의 정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지난달 유혈사태 뒤 11월14일 총선...
타이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방콕 라차쁘라송 교차로 일대는 ‘거대한 요새’로 변했다. 방콕 최고 번화가지만, 면적 3㎢ 남짓의 이 지역은 외부와 철저히 봉쇄된 채 시위대가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대와 대치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군 저격수들이 고층 빌딩에서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
타이 방콕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력한 해산작전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를 부른 가운데, 타이 군은 본격적인 진압군 투입을 예고했다. 지난 나흘 동안 시가전을 방불케 한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5명에 이르렀고, 타이 군은 시위대가 결집해 있는 방콕 중심가 일부를 ‘실탄사격 지역’으로 선언...